'우리은행 12번째 우승' 위성우 감독 "투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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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심에 일찍 복귀한 박혜진, 그 몸 이끌고 활약"
(아산=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농구단이 30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꺾고 우승했다. 선수들이 위성우 감독 헹가래를 치며 즐거워하고 있다. 2024.3.30 [email protected]
(아산=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투혼을 발휘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팀의 통산 12번째 우승을 이뤄낸 뒤 이같이 말했다.
우리은행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청주 KB를 78-72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의 12번째 우승(WKBL 최다)이었다.
더불어 '챔프전의 사나이'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 챔피언결정전 통산 승수 24승으로 자신이 보유한 최다 기록을 더 늘렸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하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고 좋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정규리그 2위로) 밑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했다"는 위 감독은 "좋은 경기만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챔프전 1차전 뒤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친 선수가 있어서 운영이 만만치 않았는데,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며 "투혼을 발휘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투혼이 뭔지 보여준 챔프전이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많은 훈련량이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와 보람차다고 했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은 성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공수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이 끝나고 플레이오프(PO)를 준비하면서 훈련량을 올렸다. 챔프전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우승했다. 이게 우리은행의 힘"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4쿼터 연달아 빅샷을 터뜨린 최이샘, 박혜진, 박지현 등 한 명 한 명 이름도 떠올리기도 했다.
위 감독은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챔프전에서 진가를 드러낸 베테랑 박혜진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박혜진은 이날 종료 1분 39초 전 KB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슛을 포함해, 14점 8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올 시즌 코트로 돌아오지 못할 걸로 예상했다.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았다"면서도 "유승희가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내 욕심에 박혜진을 너무 일찍 복귀시켰다"고 미안해했다.
그러면서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생각났다. 정말 몸이 안 좋았던 박혜진이 PO 때도 그렇고, 저 몸을 끌고 3·4차전에서 역할을 해줬다"고 감격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