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직 내가 원하는 만큼 아냐"…첫 승에도 배고픈 김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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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패' 제주 김학범 "PK 첫 실점에 어려운 흐름…시간 지나면 나아질 것"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지휘봉을 잡고 3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한 김기동 감독은 팀이 원하는 만큼 올라오진 않았다며 선수들을 채찍질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3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첫 승까지 3경기가 참 길었다. 지난 경기보단 오늘 조금 더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서울은 이날 전반 일류첸코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 골과 기성용의 추가 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과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 등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으고도 초반 두 경기에선 아쉬움을 남긴 서울은 이날은 한결 나아진 모습으로 승리를 챙겨 3만명에 육박한 홈 관중들을 웃게 했다.
특히 풀백 최준, 미드필더 류재문 등 새 얼굴들의 활약이 고무적이었다.
김 감독은 "(최)준이는 확실히 활동량이 많고 빨라서 상대 공격을 적극적으로 많이 괴롭혔고, 수비 커버도 잘 해줘서 팀에 활력소가 됐다. (류)재문이도 첫 경기였는데, 좌우로 볼을 잘 뿌려주며 공격 활로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고 미소 지었다.
그런데도 김 감독은 "제가 원하는 축구는 아직 나오지 않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단언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제가 원하는 포지션에서 볼을 전개하고 측면으로 뿌려주면서 했는데, 후반까지 그런 것들이 이어지고 기복 없는 경기를 보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좋아지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습관이 들지 않은 것이 경기장에서 나오진 않는다. 훈련하고 연습해서 몸에 배어야 자기도 모르게 순식간에 나오는 것"이라며 '습관'의 중요성을 역설한 김 감독은 이제 다가온 A매치 휴식기를 알차게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3월 A매치 이후엔 휴식기가 별로 없더라. 이 기간이 '스텝업'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훈련 시간과 훈련량을 늘려 (31일) 강원FC와의 경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가 골을 넣은 주장 기성용은 "선수들이 감독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감독님의 스타일과 원하시는 경기력이 무르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할 뿐"이라며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만큼 감독님에게서 많은 것들이 이 팀에 나올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서울에 패한 제주의 김학범 감독은 "우리가 조금 더 집중력이 있었다면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첫 페널티킥이 나오면서 어려운 흐름이 된 것이 아쉽다. 우리가 조금 더 다져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날 서울에 전반 2골을 허용한 제주는 후반 막바지 주장인 센터백 임채민의 퇴장까지 나오며 초반 2경기 무패(1승 1무) 이후 첫 패배를 떠안았다.
"오늘 초반부터 경기가 거친 감이 있었고, 그렇게 될 거라 예상은 했다. 흥분을 가라앉히며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곱씹은 김 감독 역시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