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포항 꺾고 K리그1 개막전 승리…전북은 대전과 무승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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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루 '올시즌 K리그1 1호골'…울산, 안방서 포항에 1-0 승리
'우승 후보' 전북, 대전과 1-1로 비겨…국가대표 MF 이순민 '펄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설영우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2024.3.1 [email protected]
(울산·서울=연합뉴스) 이영호 이의진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개막전에서 '난적'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K리그1 3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가볍게 내디뎠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에서 후반 6분 터진 아타루의 득점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개막전에서 만난 '지난해 FA컵 챔피언' 포항을 꺾고 3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한 도전의 서막을 밝혔다.
지난해 K리그1 챔피언과 FA컵 챔피언의 맞대결이자 전통의 '동해안 더비'로 눈길을 끈 올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울산이 활짝 웃었다.
울산은 '지난해 득점왕' 주민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4-2-3-1 전술을 가동했고, 포항은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와 허용준에게 '투톱 스트라이커'를 맡긴 4-4-2 전술로 나섰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오후 프로축구 개막전이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2024.3.1 [email protected]
개막전을 맞아 문수경기장에는 2만8천683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전 홈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울산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강도를 높였지만 '선수비 후역습'으로 맞선 포항의 수비벽을 뚫는 데 애를 먹었다.
특히 포항은 수비 상황에서 5-4-1 전술로 바꿔 '두 줄 수비벽'으로 울산의 공세를 막아냈다.
울산은 전반 29분 'U-22 자원'인 오른쪽 날개 장시영 대신 엄원상을 투입, 기동력 보강에 나섰다.
선제골 기회는 울산이 잡았다.
전반 32분 울산의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엄원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김민우가 골지역 정면에서 방향을 바꿔 골문을 흔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부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 올렸다. 엄원상의 패스가 투입될 때 김민우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한숨을 돌린 포항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전반 33분 조르지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울산의 골그물에 볼을 꽂았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아타루가 선제골을 넣고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3.1 [email protected]
그러나 조르지 역시 패스를 받는 순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과 함께 골이 취소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울산은 마침내 후반 6분 선제골이 터졌고, 주인공은 일본인 공격형 미드필더 아타루였다.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에서 볼을 받은 아타루는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주민규를 향해 강한 크로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볼은 주민규의 발을 맞지 않았고, 문전에서 바운드된 볼은 그대로 포항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시즌 K리그1 1호골의 주인공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아타루의 득점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후반 19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거미손'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빛을 발했다
포항의 홍윤상이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때린 강력한 슈팅이 몸을 날린 조현우의 손끝에 막혔다.
동점골이 절실해진 포항은 후반 44분 역습에 나선 울산의 엄원상으로 막으려다 백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완벽한 골 기회를 막았다며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포항에 입단한 아스프로는 올 시즌 K리그1 '퇴장 1호 선수'의 불명예를 안았다.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현대와 대전시티즌의 개막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2024.3.1 [email protected]
수적 우세 상황에서 막판 공세를 이어간 울산은 추가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기분 좋게 홈 경기 승리를 마무리했다.
울산과 함께 올 시즌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 현대는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가까스로 패배 위기를 넘겼다.
지난 시즌 승강제 실시 가장 낮은 4위에 그친 전북은 절치부심해 새 시즌을 맞았으나 대전하나시티즌과 1-1로 비겨 승리로 출발하지는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잡은 대전 역시 시작부터 승점 3을 따내는 듯했으나 경기 막판 실점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대전에서 티아고,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에르난데스 등 검증된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화려한 공격·미드필더진을 꾸린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 골을 내주고 고전했다.
왼 측면에서 대전의 박진성이 전방으로 띄워준 크로스가 김준범의 머리를 거쳐 문전의 구텍에게 전달됐다.
구텍이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김정훈 골키퍼가 지킨 전북의 골망을 흔들며 자신을 믿고 티아고를 떠나보낸 이민성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지난 시즌 17골을 터뜨리며 마지막까지 주민규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티아고는 경기 내내 대전의 스리백에 꽁꽁 묶이며 단 페스트레쿠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핵심 수비수 조유민이 개막 전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로 떠난 대전이지만 스리백 앞에 자리잡은 이순민이 상대 공격을 빈번하게 무위로 돌렸다.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가대표로 AFC 아시안컵에 나선 이순민은 개막전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에게 점수를 땄다.
'전주성'을 찾은 2만4천758명의 팬들 앞에서 만회골을 필요했던 전북에서는 후반 34분 투입된 안현범이 6분 만에 골 맛을 보며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