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 몰아친 마쓰야마, 2년 만에 PGA투어 우승…통산 9승(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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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제치고 아시아 선수 최다승…안병훈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16위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보탰다.
마쓰야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를 때려내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2022년 1월 소니오픈 제패 이후 2년 1개월 동안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어낸 마쓰야마는 PGA 투어 통산 9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최경주(8승)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PGA 투어 최다승 1위가 됐다.
마쓰야마는 2년 전 소니오픈 우승으로 최경주와 함께 아시아 선수 최다승 공동 1위가 됐고 이번에 새 기록의 주인으로 등극했다.
마쓰야마는 "최경주의 8승을 넘어서는 게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고 기뻐했다.
마쓰야마는 2021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 그린 재킷을 입었다.
그러나 소니오픈 우승 이후 허리와 목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에는 톱10 입상이 두 번뿐이었다. 세계랭킹도 55위까지 떨어졌다.
마쓰야마는 "허리 부상으로 힘들었다.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 우승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특급 대회 우승으로 마쓰야마는 400만 달러(약 53억4천20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고 페덱스컵 랭킹 3위로 뛰어올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역전극이었다.
마쓰야마는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게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1∼3번 연속 버디로 예열을 마친 마쓰야마는 10∼12번 홀에서 또 한 번 3연속 버디 쇼를 펼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 선두에 오른 마쓰야마는 16번 홀(파3)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고, 17번 홀(파5) 버디로 승기를 굳혔다.
특히 15번 홀과 16번 홀에서는 두 번 모두 탭인 버디를 만들어낼 만큼 샷이 정확했다. 15번 홀에서는 189야드를 남기고 홀 20㎝에 붙였고 16번 홀에서는 티샷한 볼이 홀 15㎝ 옆에 멈췄다.
이날 마쓰야마의 9언더파 62타는 코스레코드에 단 1타 모자랐다.
마쓰야마는 "경기를 시작할 땐 우승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샷도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봐, 실수 몇 번 한다고 해도 괜찮아'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던 게 효과를 봤다. 샷보다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좋았다. 그래도 15번 홀 두 번째 샷은 내 평생 최고의 샷"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미국)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독감에 걸린 우즈는 2라운드 도중 기권하고 몸조리 중이다.
우승 트로피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건넸다.
마쓰야마는 "꼭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라면서 "우승하고 우즈와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세 차례 3연속 버디로 9타를 줄인 마쓰야마가 기세를 올릴 때 선두 경쟁을 펼치던 캔틀레이와 윌 잴러토리스, 루크 리스트(미국) 등은 막판에 타수를 잃어 마쓰야마의 우승을 도왔다.
3타를 줄인 리스트와 2언더파 69타를 때린 잴리토리스가 3타차 공동 2위(14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1∼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캔틀레이는 1타를 잃는 부진 끝에 공동 4위(13언더파 271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4명은 모두 10위밖에 머물렀다.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친 안병훈이 공동 16위(7언더파 277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1타자 모자라 공동 10위에 합류하지 못해 아쉬웠다.
김주형은 공동 24위(5언더파 279타), 김시우와 임성재는 공동 44위(이븐파 284타)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0위(8언더파 276타)로 체면은 지켰지만,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24위(5언더파 279타)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