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20연패…프로배구 여자부 최다 연패 타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페퍼저축은행이 프로배구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타이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25-21 25-21 20-25 22-25 7-15)으로 졌다.

페퍼저축은행은 1,2세트를 먼저 가져갔으나 3,4,5세트를 내리 내주며 20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15일 한국도로공사전부터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페퍼저축은행은 정관장(당시 구단명은 KGC인삼공사)이 2012-2013시즌에 당한 20연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경기에서 지면서 프로배구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위기에 놓였다.

다음 경기는 1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전이다. IBK기업은행 역시 5연패를 기록 중이라 처절한 경기가 예상된다.

3위 GS칼텍스(16승 10패 승점 45)는 우여곡절 끝에 승리하면서 4위 정관장(13승 13패 승점 41)과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쳐 경기에 결장했다. 최악의 상황이었다.

야스민의 이탈은 경기 초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에게 약이 되는 듯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똘똘 뭉쳤고, 평소 야스민에게 집중됐던 공격 패턴도 다채롭게 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다양한 위치에서 공격을 시도하며 GS칼텍스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1세트 13-16에선 무려 7연속 득점을 했다.

페퍼저축은행 에이스 박정아는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하혜진은 연속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19-16에선 박정아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져 행운의 점수로 이어지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25-21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도 좋은 기운이 이어졌다. 박정아가 공격을 주도했고, GS칼텍스는 범실을 거듭했다.

20-18에선 아시아 쿼터 선수 엠제이 필립스(등록명 필립스)의 속공과 상대 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페퍼저축은행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2세트까지 잡아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페퍼저축은행은 고비를 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4세트에서도 범실이 속출하면서 자멸했다.

마지막 5세트에선 체력 문제를 드러냈다.

주포 박정아는 스파이크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할 정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선수들도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4-6에서 5연속 득점을 내주며 승부가 기울어지자 무거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며 고개를 떨궜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26점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GS칼텍스는 등록명 실바가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2개를 합해 30득점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방문 팀 OK금융그룹이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3-1(25-22 23-25 25-21 25-22)로 승리했다.

OK금융그룹은 15승 11패 승점 43을 기록하면서 5위에서 단숨에 3위 자리를 꿰찼다. 3위였던 삼성화재는 15승 12패 승점 40으로 4위로 밀려났다.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무려 4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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